[기사] 해외 바이어 줄세운 '대덕벤처'···코로나 '원격수업' 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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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욱성미디어 작성일20-05-28 11:24 조회6,007 댓글0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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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바이어 줄세운 '대덕벤처'···코로나 '원격수업' 첨병
욱성미디어, HW와 SW 코덱 방식 장점 담은 '영상 플랫폼 시스템'
재창업, 소비자 의견 반영해 업그레이드 '국내 자체 개발 기술'
원격 의료·노인 케어·수화 등 특화된 제품으로 만족도 높아
욱성미디어의 영상 플랫폼 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 동영상 수업을 하고 있는 박준병 한밭대 교수. 학생들은 실시간 온라인 수업으로 양질의 강의를 진행해 준 박준병 교수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기도 했다.<사진= 욱성미디어 영상 갈무리>
# 대학생 A씨는 코로나19로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는다. B 교수는 영상수업을 하지만 평소처럼 칠판에 쓰고 설명할 수 있어 수업 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수업 자료를 별도로 영상에 올리는 어려움도 없다.
# C 군은 수도권에 살다가 지방으로 이사를 왔다. 걱정했던 과외수업은 그대로 받는다. 몰론 영상 수업을 통해서다. 현장감 있는 온라인 수업으로 거리감을 느끼지 못한다. 연습장에 펜으로 풀이하는 과정을 서로 생생하게 볼 수 있고 질문도 수시로 예전처럼 가능하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학교 교육도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학생과 교사는 물론 학부모도 처음 겪는 일이다. 고교3학년부터 등교가 시작되고 일반 기업에서도 조금씩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지만 여전히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수업, 행사들이 다수다. 온라인 대면에는 다양한 툴과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는게 사실이다. 집중도는 물론 해킹, 보안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대덕벤처 욱성미디어(대표 박배욱)의 '화상강의 플랫폼'이 주목된다. 국내에서 자체개발하고 기술이 축적되며 맞춤형으로 학생과 교수진 모두 만족도가 높다. 평소 오프라인 수업과 큰 차이가 없어 서로 수업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욱성미디어 제품 강점은 하드웨어(HW) 코덱과 소프트웨어(SW) 코덱 방식의 장점을 살렸다. 영상시스템은 전용 하드웨어 장치에서 동작되느냐, PC 등 정보통신기기에서 동작되느냐에 따라 HW코덱, SW코덱으로 구분된다. HW 코덱 방식은 고품질이지만 가격이 높고 SW코덱 방식은 가격은 낮지만 품질이 떨어지고 불안정한 단점이 있다. 욱성미디어는 두 방식을 접목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다 갖췄다.
특히 정부출연기관 기술을 바탕으로 20여년 이상 영상처리장치 개발 노하우를 축적하며 영상과 음성의 안정감, 현장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용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는 물론 일본과 베트남 수출 논의도 진행 중이다.
◆ 첫 창업 실패 후 재도전, 기술 보다 소비자 의견 중시
박배욱 대표(사진 왼쪽)가 회사 입구에서 회사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길애경 기자>
ETRI 재직 시절 영상처리 기반 기술 사업 참여 연구자였던 박배욱 대표는 영상 기반 플랫폼 기술로 1995년 첫 창업을 했다. 선도적 기술로 정면승부 했다. 승승장구 했다. 2001년 세계 최초로 인터넷 영상전화기를 개발했다. 세계 바이어들이 최고 품질로 인정하며 36개국에 수출했다. 해외 전시회라도 나가면 체험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설 정도였다.
하지만 변화하는 시장 대응과 후발주자와의 가격경쟁을 준비하지 못하면서 거래 기업의 부도 등 여러 어려움이 한꺼번에 닥쳤다. 회사는 곤두박질쳤다. 지금처럼 지원제도가 있던 시기가 아니라 금전적 부담 등은 고스란히 개인의 몫이 됐다. 우수 인력들은 떠나고 제품 생산도 중단됐다.
그래도 박 대표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 설수 있었던 것은 같이했던 사람들과 기술. 2011년 국내 유일의 HW 코덱방식의 원격화상회의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2012년 회사 이름을 욱성전자에서 욱성미디어로 바꾸고 재 창업에 나섰다.
그가 제품에 앞서 가장 염두에 둔 것은 소비자의 목소리.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어야 한다는 신념에서다. 제품 아이템도 화상회의 뿐만 아니라 원격 교육, 원격 의료 및 노인케어까지 확대했다.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원격회의 시스템을 공공기관과 관공서에 보급하고 교육부를 통해 학교에 공급했다.
학원에서도 찾아왔다.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원격 과외 특화 장비로 발전시켜 나갔다. 고객의 요청에 기술적인 면을 더했다. 욱성미디어가 이처럼 소비자의 니즈를 적극 반영할 수 있는 것은 언제든 대응 할 수 있는 HW, SW 기술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배욱 대표는 "온라인 수업이 조금씩 확산되던 시기였는데 강사진과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 했다"면서 "학원의 요청을 반영하면서 우리의 기술을 더했다. 영상의 선명도와 음성의 명료도, 실시간 필기 화면 등 학생들이 선생님 곁에서 학습하는 것 같다는 인정을 받았다. 늦은 시간 과외를 해야하는 고등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표는 "회의, 교육에 이어 노인 케어, 수화 통역 등 특화된 제품에 돌입했다. 2016년부터 시작해 2019년까지 제품을 업그레이드 했다"면서 "노인케어는 구청에서 시범적으로 활용한다. 각각의 노인회관에서 어르신들이 체조, 댄스 등 분야별 유명 강사의 지도를 받는다.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원격 의료 제품은 보건복지부의 의료 취약지 원격의료 환경 구축 사업으로 전국 61개 보건소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수화통화 통역장비는 장애인 고용공단과 정보화진흥원의 무료보급 장비로 등록돼, 농아인 가정과 전국 수화통역센터에 보급 중이다. 박 대표는 "수화통화 통역장비는 일반인과 간편한 의사소통으로 호응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 "교육, 의료의 새로운 물결 만들고 싶어"
우리나라 영상 시스템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욱성미디어의 제품들(사진 위). 박배욱 대표와 안대여 연구소장이 자사의 영상 플랫폼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사진 아래 왼쪽). 박준병 교수는 스승의 날을 맞아 온라인으로도 실감나는 강의를 전달, 학생들에게 감사장을 받았다(사진 아래 오른쪽).<사진= 길애경 기자, 욱성미디어 제공>
교육부 발표에 의하면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는 교사진은 5% 정도였다. 나머지는 준비된 영상으로 하거나 자료를 올리기도 한다. 불편하고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학부모들의 불만도 높다.
욱성미디어는 재창업 과정에서 고객의 니즈를 반영했다. 가격은 낮추고 수업 품질을 높였다. 무엇보다 쉽게 실시간 수업이 가능토록 했다. 제품 모델도 다양화 했다. 영상 시스템 전문기업으로 고급형, 중급형, 보급형으로 구분된다. 고급형은 양쪽 모두 전용 단말을 활용, 가격은 높지만 보안 등 품질이 철저하다. 주로 관공서에 들어간다.
학교 수업에는 중급형 하이브리드 방식이 적격이다. 교사(교수)는 전용 단말을 활용하고 학생들은 PC에 접속해 수업을 듣는다. 교사는 전용 단말기와 보조 카메라가 있어 학습 자료를 별도로 만들지 않고 강의실 강의처럼 수업이 가능하다. 교사들의 부담을 확 줄인 셈이다. 전용 단말의 가격도 크게 낮춰 부담이 없다는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강의방식, 동시수업 학생 수, 자체 서버보유 선호 정서 등 여러 조건을 감안해 볼때 중급형 하이브리드 방식 원격교육시스템이 한국 실정에 가장 적합하다"고 추천했다.
실제 욱성미디어 제품을 지속해 사용하고 있는 박준병 한밭대 교수는 "지난 4년간 사용하면서 교수와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점을 전하면 다음날 반영될 정도로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서 "수업 부담은 줄이면서 학생들과 실시간 수업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고 만족도를 표시했다. 박 교수는 실감나는 영상 수업으로 지난 스승의 날에 학생들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박 대표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 됐다. 우리는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수업이 아니라 맞춤형 수업을 온라인으로 가능케 하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면서 "외산이 선점하고 있는 국내 공공의료 분야 영상장비 시장에서 국산품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원격 의료 영상 시스템도 준비했다. 규제가 풀리면 발전 가능성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 망 기술이 무척 좋아졌고 5G 기술도 좋아질 것이다. 출장 안가고도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면서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불편함을 많이 느끼지 않는다. 미래는 여러 방식이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그런 부분을 소비자와 함께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욱성미디어 영상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수업, 강의 모습.<영상= 욱성미디어>
길애경 기자 kilpaper@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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