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지친 ‘코로나19 검사’ 의료진…이젠 로봇이 나설까?

입력 2020.06.23 (14: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들은 그야말로 숨 막히는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두꺼운 방호복과 덧신, 마스크, 고글을 착용하고 검체 채취 등에 나서야 하기 때문인데요.

지난 9일에는 인천의 한 중학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업무를 하던 보건소 직원 3명이 탈진하기도 했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국 614개 선별진료소에 냉방기를 서둘러 설치키로 하는 등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무더위 속에 고군분투 중인 의료진들의 이런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로봇 기술이 개발됐다는 소식입니다.


한국기계연구원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의료기계연구실 서준호 박사 연구팀이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김남희 교수 연구팀과 함께 로봇을 이용해 원격에서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 건데요.

의료진이 검사 대상자와 직접 접촉할 필요 없이 다른 공간에서 모니터로 로봇을 움직여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입니다.

로봇 끝에는 면봉과 같이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일회용 도구가 달려 있습니다. 검사 대상자가 로봇 앞으로 머리를 대면 의료진은 로봇을 상하좌우로 움직여 검사 대상자의 코와 입에 도구를 넣은 뒤 검체를 채취하게 됩니다.

기존에는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직접 검사 대상자의 코와 입 등에 도구를 넣어서 하던 일입니다.


의료진은 실시간 영상을 확인하면서 로봇을 조종할 수 있고, 검체 채취 도구가 삽입될 때 발생하는 힘도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어 검체 채취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서준호 한국기계연구원 박사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고위험 전염병 의심 환자의 검체를 환자와 직접 대면하지 않고 채취할 수 있다"며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과 같은 고위험 감염병의 비대면 검체 채취 방법의 하나로 활용돼 보다 안전한 의료 활동 속에 감염병 확산을 저지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김남희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역시 "의료진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검체 채취 시 보호 장비 착용에 따른 의료진의 불편감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앞으로 감염병 진단에 임상적 활용도가 매우 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폭염에 지친 ‘코로나19 검사’ 의료진…이젠 로봇이 나설까?
    • 입력 2020-06-23 14:27:49
    취재K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들은 그야말로 숨 막히는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두꺼운 방호복과 덧신, 마스크, 고글을 착용하고 검체 채취 등에 나서야 하기 때문인데요.

지난 9일에는 인천의 한 중학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업무를 하던 보건소 직원 3명이 탈진하기도 했습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국 614개 선별진료소에 냉방기를 서둘러 설치키로 하는 등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무더위 속에 고군분투 중인 의료진들의 이런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로봇 기술이 개발됐다는 소식입니다.


한국기계연구원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 의료기계연구실 서준호 박사 연구팀이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김남희 교수 연구팀과 함께 로봇을 이용해 원격에서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 건데요.

의료진이 검사 대상자와 직접 접촉할 필요 없이 다른 공간에서 모니터로 로봇을 움직여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입니다.

로봇 끝에는 면봉과 같이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일회용 도구가 달려 있습니다. 검사 대상자가 로봇 앞으로 머리를 대면 의료진은 로봇을 상하좌우로 움직여 검사 대상자의 코와 입에 도구를 넣은 뒤 검체를 채취하게 됩니다.

기존에는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직접 검사 대상자의 코와 입 등에 도구를 넣어서 하던 일입니다.


의료진은 실시간 영상을 확인하면서 로봇을 조종할 수 있고, 검체 채취 도구가 삽입될 때 발생하는 힘도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어 검체 채취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서준호 한국기계연구원 박사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고위험 전염병 의심 환자의 검체를 환자와 직접 대면하지 않고 채취할 수 있다"며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과 같은 고위험 감염병의 비대면 검체 채취 방법의 하나로 활용돼 보다 안전한 의료 활동 속에 감염병 확산을 저지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김남희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역시 "의료진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검체 채취 시 보호 장비 착용에 따른 의료진의 불편감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앞으로 감염병 진단에 임상적 활용도가 매우 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